제1의, 제2의 피해자들이 환자안전사건으로 인해 겪게 되는 신체적·정신적·경제적 피해는 삶의 다양한 측면에서 발현됩니다.

선행연구 결과에 따르면 환자안전사건을 직접 경험하였다고 응답한 제1의 피해자들의 약 40.0% 이상이 수면장애와 섭식장애를 경험하였으며, 환자안전사건에 간접적으로 노출된 피해자들의 약 30.0%가 수면장애와 섭식장애를 경험하였다고 보고하였습니다. 또 환자안전사건 피해 유가족의 의료소송 경험을 탐색한 연구 결과에서는 제1의 피해자들이 사고 발생에 대한 심리적 충격, 좌절감, 우울감 등을 경험하고, 의료기관의 환자안전사건 대응 태도에 억울함, 분노, 내적 자기비난, 실망감, 무능감 등을 겪는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또 의료소송 과정에서는 사회적 불신을 겪게 되며, 소송으로 인한 직업상실 및 소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으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였습니다. 환자안전사건 피해 당사자도 환자안전사건 피해 유가족과 비슷한 경험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환자안전사건으로 인해 장애를 갖게 된 당사자의 경우 환자안전사건 발생에 대한 좌절감과 분노를 겪고 환자안전사건에 연루된 의료진의 태도에 사회적 불신을 가지게 되며, 또 의료소송을 하는 과정에서 고립감을 느끼며 장애를 갖게 된 후 사회적 방황기(인간관계, 직업, 결혼 등)를 겪게 됩니다. 추가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으로 심리적 외상을 겪게 되며 장애로 인한 통증을 평생 감당하며 살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선행연구 결과에 따르면 환자안전사건 제2의 피해자들은 최소 78.4%에서 최대 99.0%까지 불안, 죄책감, 두려움, 슬픔, 혼란, 우울감, 수치심과 같은 부정적 정서를 겪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로 인해 제2의 피해자 일부는 섭식장애, 수면장애(불면증 또는 과도한 수면), 자살 충동을 겪습니다. 이러한 정신적 어려움은 신체화 증상으로 연결되기도 합니다. 구체적으로 제2의 피해자는 탈진, 기력 상실, 요통, 심박수 증가, 동일 업무 수행 시 손떨림 등을 경험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제2의 피해자는 환자안전사건 발생 후 유사한 상황에서 소극적인 의료 행위를 하게 되거나, 동일한 업무 수행을 회피하기도 하며, 더 나아가 이직이나 사직을 고려하기도 합니다. 추가적으로 환자안전사건 발생 이후 과도한 음주, 약물 남용 등의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